트레바리 3번째 책으로, CCC(Culture Convenience Club)의 CEO인 마스다 무네야키의 지적자본론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은 지 몇달 되어서 그런가, 독후감을 쓰려고 페이지를 켰는데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어서 다시 한 번 속독으로 복습을 하였습니다.
지극히 책을 읽고 느낀 저의 주관적 견해가 들어간 포스팅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해당 책을 읽으신 분들은 함께 느낀점을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책에 대한 첫 인상
처음 책을 읽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제목이었습니다.
‘자본론’이라는 단어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생각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괜시리 ' 호오.. 책 내용 엄청 진지한 거 아니야..? ' 라고 살짝 긴장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라는 문구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어야한다니, 무슨 내용을 담고 있길래 이런 문구가 적혀있는걸까 하고 설렘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책의 첫 장을 피게 되었습니다.
가치를 제안한다,라는 것
해당 책은 저자가 츠타야서점을 성공하게 만든 사고방식과 행동에 대해 적혀 있으며, 누구나 제안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얘기한합니다.
츠타야 서점은 일반 서점과 다르게 책이 배치되어 있다. 가나다 순이나 출판사 별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상품의 구역을 정해놓은 것이죠.
만약, 여행에 대한 구역이라면 ‘예술적인 측면에서 프라하를 안내하자!’라는 식의 제안을 통하여 프라하을 배경으로 영화 DVD, 여행지 제안 책, 음식 레시피 책 등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는 서점이라고 ‘책’에 국한되어서 디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컨텐츠도 함께 배치하여 고객이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죠.
이렇게 서적의 디피로만봐도 CCC 회사의 철학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회사의 철학은 ‘라이프스타일 제안’과 ‘고객가치’입니다.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고객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기획’이 필요하게 되며, 고객에게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안’을 창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제안을 위해서 지적 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있는지도 중요하죠.
보이지 않는 가치를 가시화하고, 이 가치를 디자인하여 제안 한다는 것, 그것이 지적 자본입니다.
그동안의 소비 사회를 돌아보면 충분한 상품과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무 자본이 중요하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플랫폼이 정말 많아졌고,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히 좋은 상품과 좋은 플랫폼이 아니라 어떻게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죠. 그래서 지적 자본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치를 제안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어있지만 iphone 광고를 생각하면, apple의 철학을 볼 수 있습니다.
iphone의 광고는 ‘우리 이런 기술도 있다~!!’ ‘사진 겁나 잘나오지?’ 라고 기술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우리 폰을 사용하면 삶이 이렇게 편리해져’ ‘우리 폰을 사용하면 너의 추억을 더 예쁘게 담을 수 있어’ 라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이렇게 스티븐 잡스는 iphone을 내놓았을 때, 물건을 판매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iphone을 통해 가치를 가시화하고, 이 가치를 디자인하여 제안한 것이죠.
그리고 마스다 무네야키가 말한 ‘디자이너’라는 것이 예술가, 혹은 아웃풋을 그래픽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아닌 ‘제안’할줄 알고 ‘기획’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휴먼 스케일의 중요성
해당 책은 가치의 제안, 뿐만 아니라 휴먼스케일과 자유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디자이너는 세상을 관찰하고, 관점을 달리보며 새로운 것을 찾아서 가시화시키고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디자이너는 그래서 일을 할 때 틀에 얽매여있지 말아야하며 ‘자유’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복장 자유, 룰이 없는 것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라는 것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을 할 수있는 것이 자유입니다. 그래서 휴먼스케일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게 됩니다.
휴먼스케일이란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스케일입니다. 건축, 인테리어, 회사 규모, 일하는 방식 등이 다 여기에 적용이 됩니다.
요즘 린스타트업, 애자일 방식 등이 굉장히 주목받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다 휴먼스케일에 속하게 됩니다.
조직은 풍부한 기동성을 갖추고 있고, 사람들 각자가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합니다.
직렬형 조직에서 병렬형 클라우드 조직이 되면서 좀 더 의견을 자유롭게 내고 제안을 빠르게 실행해보고 다시 회고해보는 그런 부분.
한 조직이 너무 큰 것이 아니라 분사화 시켜서 휴먼스케일의 조직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근무 환경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면서 하나의 미래상을 향해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있는지. 여러 부분이 고려되어야하죠.
마치며
책을 덮고나서 ‘가치를 만들어주는 제안'에 대해 떠올라보니 요즘 IT 서비스에도 큐레이션을 해주는 서비스가 많아지고,고객 하나하나에
대한 개인화가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적 자본의 중요성이 얼마나 높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품에 어떤 가치를 담아서 고객들에게 제안해줄 건지가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런 가치 제안을 위해 좀 더 말랑말랑한 사고를 지니고 있게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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