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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나의 대학생활을 지탱해주었던 SOPT를 끝내며

2017.09.16 ~ 2020. 01.18

나의 대학생활을 지탱해주었던 SOPT를 끝내며.

 

 

 

22기 이후, 종무식이 끝나고

나는 항상 ‘나는 이제 솝트 안해!’라고 말했던 것 같다.

반은 진심이고 반은 농담이었다.

일단 22기 하고나서 약간의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었고,세미나를 듣다보면 토요일이 통으로 사라져있었고,

앱잼을 하다보면 갈갈갈 갈렸고,또 열심히 놀다보면 통장은 텅장이 되었다.

그러면 뭐하나, OB 지원 공고가 뜨고 나서 정신차리고 보면

나는 SOPT를 또 하고 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서 이제는 정말 SOPT를 그만하게 되었다. 

뭔가 또다른 졸업을 하는 것 같아 느낌이 참 묘하다.

 

SOPT는 나에게 큰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많은걸 깨닫게 했고, 많은걸 배울 수 있게 했다.

그 고마움을 토대로 SOPT 5기수 활동에 대한 회고를 할까 한다.

 

 

 

나의 첫 앱잼이었던 지하상가 플랫폼 '지상'

 

21기 YB로 지원했을 당시, 나는 UI/UX의 털끝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지원한 계기도 우연하게 학교에서 SOPT 포스터를 보았고,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이건 쉽게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SOPT를 지원하였고, 정말 임원진 분들에게 고맙게도

합격을 하게 되었다.

 

UI/UX를 처음 접한 나는, 모든게 새로웠다.

매 세미나가 재밌었고, 나의 디자인으로 앱이 구현된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찰 것만 같다는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렸었다.

 

이게 SOPT가 준 나의 첫번째 변화였다.

편입을 하고 나서 원하지도 않았던 개발 전공을 하게 되면서

(왜 이 과로 편입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신다면, 겉보기에는  비중이 반반일 것같은

미디어와 IT의 융합과였다. 실상은 거의 IT 개발이다.)

나는 이제 졸업하면 뭐 해먹고 사나, 나는 뭘 잘하는 건가 항상 고민과 고민이었던 나에게

UI/UX에 흥미를 얻게 해주었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찾게 해주었다.

 

 

 

 

지금 보면,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은 디자인... 이때, 기능 하나가 정말 애를 먹었었는데, 지하 위치를 제대로 뚫고 정확하게 반영해주는 API가 없어서 디자이너들은 모든 지하상가의 도면을 일러로 땄고, 클라 개발자들은  하나하나 좌표를 찍어서 위치를 박았었다.

 

 

 

 

나는 21기 디자인 파트와 앱잼을 하고 나서 나는 정말 갈길이 멀다는 걸 느꼈었다.

그래서 혼자서 열심히 컨퍼런스도 찾아보고, 22기도 디자인 파트를 선택했고, KB D.N.A도 하게 되고, 여러 공모전도 나가보고, 프로젝트도 해보면서 스스로 전공자와의 격차를 좁혀가려고 아둥바둥했던 것 같다.

뭐.. 여전히 너무 부족하고도 부족하지만, 처음 UI/UX를 접했을 때보다는 어느정도 성장은 한 것 같다.

 

2018년 4월부터 11월까지 잠죽자 정신으로 열심히 달려왔던 KB D.N.A 영앤리치팀

 

D.N.A 최종 발표였던 경쟁기반 공동구매 보험 플랫폼 '국보'

 

 

 

 

두번째 앱잼이었던 프로젝트 팀빌딩 플랫폼 'cowalker'

 

 

 

두번째는 멘탈케어 였다.

21기가 끝나고 22기가 되면서 나는 총무를 하게 되었다.

180명이 되는 사람을 인솔해보고, 그에 대한 예산을 관리해보고,

항상 뒤풀이를 관리하는 그런 경험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한 학기동안 울고,웃고 함께 했던 21대 임원진들

일을 하다보면 너무 정신도 없고, 텐션도 내려가고 내 스스로가 고비일 때가 있는데,

어느정도 스스로 멘탈을 케어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내 멘탈이 터지는건 같이 임원진을 했던 친구들은 자주 목격했었겠지만,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가 이제는 어느정도 사건사고를 마주쳐도 스스로 릴렉스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5번 참여했던 앱잼은 나를 실력 뿐만 아니라 마인드셋하는 방법,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차분하게 대하는 방법, 허둥지둥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세번째는 ‘개발’이었다.

나는 편입을 하고나서 한번도 개발에 대한 흥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약 1년 동안은 아둥바둥 전공을 따라갔던 것 같은데, 그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나는 흥미를 잃는 거에 시간을 쓰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건 공부도 마찬가지였고.

1년 동안 전공을 어거지로 공부했던 나는,  개발공부를 던져버리고

내가 흥미를 가질만한 분야를 찾고 있었다. 그 시점에 SOPT를 만나게 되었고.

내 인생에 이제 개발공부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던 나였는데, 그 생각이 완전 뒤집혀졌었다.

21기,22기 디자인으로 앱잼을 하게 되면서 안드로이드 친구들과 굉장히 많이 소통을 하게 되었었다.

 

나에게 개발을 다시할 수 있게 인사이트를 주었던 코워커 멤버들

특히 22기 코워커를 했을 당시, 앱잼 3일 차 되는 시점에서 내가 한 디자인이 앱에 입혀졌을 때

많이 예쁘지 않았다. 그래서 전면적으로 디자인을 갈아 엎어버렸었다.

당시 우리 프론트 개발자 애들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구현해놨었는데,

프론트 개발자 애들은 불평이 아니라 오히려 디자이너를 격려해주었었다.

하고 싶은 디자인 다 해도 되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더 신경써준 덕분에 우리는 더 예쁜 디자인으로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그 말은 나에게 크게 와닿았었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바꾼 디자인이 뚝딱뚝딱 앱으로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프론트 개발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3기 나의 첫 안드로이드 앱잼, rescat
rescat 주요 기능

그래서 바로 다음 기수는 23기에 안드로이드를 지원하게 되었고, 파트장 오빠와

주변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안드로이드를 공부하고 수료하게 되었다.

그 때 하도 이상한 에러를 많이 만들어서, 창조코딩녀라는 별명도 생겼었는데,

덕분에 완전 기초적인 부분은 잘 닦을 수 있던게 아닐까 싶다.

23기 때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앱잼을 하게 되었고,

개발자로 있을 때 디자이너와 기획자와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야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또, 혼자 남겨진 나에게 많은 안드로이드 친구들이 도움을 주면서

무사히 앱잼을 끝낼 수 있었고, 멋진 팀원들 덕분에 대상이라는 큰 상도 받게 되었었다.

 

 

24기 나에겐 네 번째 앱잼이자, 두번째 개발 앱잼이었던 '준비해박스'
준비해박스 주요기능 일부분

 

그리고 23기  개발에도 흥미가 생겼고, 24기에 다시 한번 안드로이드를 도전해서

세미나부터 앱잼까지 무사하게 끝낼 수 있었다.

이 때 24기 때 처음으로 YB친구들을 이끌고, 또 내가 모르는 부분은 친구들이 보충해주면서

제대로 개발협업이라는 걸 해봤었다.

주변에서는 내가 앱잼 끝나고 이제 개발을 안할거라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프론트앤드 쪽으로는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네번째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그들 덕분에 내가 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그대로를 봐주고, 나를 포용해주는 소중한 23기 운영팀 '지니어스'

SOPT에는 너무 멋진 사람들이 많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도 열심히 하면서 심지어 놀기도 너무 잘 논다.

그리고 나 자체를 나로 봐준다. 내숭을 부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냥 내 성격 그대로를 받아주니까.

SOPT 사람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다같이 나누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으면 기꺼이 도와주었다.

좋은 사람들, 멋진 사람들 곁에 있다보니 나 역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의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럴려고 노력 중이다.

덕분에 나는 3년 전 나보다 지식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성장해 있게 되었다.

더 열정적으로 살게 되었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달라졌고,

좀더 성격도 유하게 변한 것 같다.

 

여전히 나는 SOPT 없는 주말이 어떨지 상상은 안된다.

허전할 것 같다. 뭔가 허한 느낌이 들 것 같다.

SOPT를 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도 해보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해보고 싶은 공부도 열심히 했고, 놀기도 열심히 놀았다.

나의 무미건조한 대학생활을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제는 멀리서 응원하게 될 SOPT,

5기수 동안 나를 품어주고, 나를 성장시켜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

Shout Our Passion Together!

 

 

 

 

 

끝내면서 남겨보는 다예의 SOPT 발자취

21기 디자인 수료

21기 앱잼 ‘지상’ 디자이너

22기 디자인 수료

22기 앱잼 ‘코워커(cowalker)’ 디자이너

22기 21대 임원진 총무

23기 안드로이드 수료

23기 앱잼 ‘레스캣(rescat)’ 안드로이드 개발

23기 운영팀 ‘지니어스’

24기 안드로이드 수료

24기 앱잼 '준비해박스' 안드로이드 개발

25기 기획 수료

25기 앱잼 '플러프(Fluff)' TI

 

 

마지막으로 나의 마지막 앱잼이자 행복한 SOPT로 마무리할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Fluff 보푸리들